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심장을 조이는 스릴러, 타인은 지옥이다 리뷰 (소름 주의)"

by m-tin25 2025. 4. 9.

오늘은 드라마 타인은 지옥다 을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심장을 조이는 스릴러, 타인은 지옥이다 리뷰 (소름 주의)"
"심장을 조이는 스릴러, 타인은 지옥이다 리뷰 (소름 주의)"

1. 현실보다 더 섬뜩한 고시원의 공포 — 드라마의 배경과 스토리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2019년 OCN에서 방영된 10부작 심리 스릴러로, 웹툰 원작(동명의 웹툰, 작가: 김용키)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타이틀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 이 드라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타인'이 얼마나 공포스러울 수 있는지를 극대화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윤종우(임시완 분)는 서울에서 취직을 준비하며, 저렴한 월세 때문에 고시원 '에덴 고시원'에 입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고시원은 어딘가 이상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 역시 예사롭지 않습니다.

종우는 처음에는 자신의 예민함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고시원 사람들의 이상한 행동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끔찍한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스토리는 윤종우가 이 고시원에서 점점 정신적으로 무너져가는 과정과, 고시원 사람들의 이면을 차례로 파헤쳐 나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공포'를 단순히 유령이나 괴물이 아닌, '사람'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현실 속 일어날 법한, 혹은 현실과 경계가 애매한 정신적 공포를 자극하는 방식은 시청자들에게 더 깊은 불안감과 몰입감을 주었고, 특히 혼자 사는 20~30대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좁고 음침한 고시원, 무표정하면서도 친절한 듯한 고시원 사람들, 점점 뒤틀리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까지,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하나의 ‘심리 지옥’을 그려냅니다.

2. 배우들의 열연과 캐릭터의 심리 묘사 — 공포를 완성하다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입니다. 주인공 윤종우 역을 맡은 임시완은 특유의 섬세하고 내면적인 연기로, 고시원이라는 공간에 갇혀 점점 병들어가는 청년의 심리를 생생하게 전달해냈습니다. 그의 불안, 공포, 의심, 분노, 절망은 매 회차마다 고조되며 시청자에게 심리적 이입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동욱의 열연이 이 작품을 명작으로 만든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이동욱은 고시원의 치과의사 ‘서문조’ 역을 맡아, 겉보기에는 친절하고 젠틀하지만, 실제로는 잔인한 사이코패스인 이중적인 인물을 소름 끼치게 연기했습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이동욱의 새로운 면모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미친 캐릭터 연기'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 다채로운 인물들이 드라마에 깊이를 더합니다. 박병은이 연기한 변득종, 이중옥이 연기한 유기혁, 박종환이 연기한 홍남복 등은 각각 자신만의 기괴한 성격과 행동을 보여주며, 윤종우를 점점 미궁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단순한 ‘악당’이라기보다는, ‘타인의 불쾌함’을 극단적으로 형상화한 존재들입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이상한 친절, 어색한 눈빛, 지나친 관심은 현실에서도 흔히 마주치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마냥 픽션처럼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너무 현실 같아서 더 무서움을 느끼게 됩니다.

3. '타인은 지옥이다'가 말하고자 하는 것 — 우리 사회의 단면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단절, 그로 인한 심리적 불안과 병증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윤종우는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입니다. 하지만 그가 마주하는 도시는 냉정하고, 불쾌하고, 낯설고, 외롭습니다. 그래서 그는 싼 월세를 찾아 고시원이라는 공간에 들어가게 되고, 그 안에서 점점 무너져갑니다.

이 드라마는 '지옥'이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특히 혼자 사는 청년들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낯선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과 부딪히며 생기는 불안감과 공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또한, 서문조를 비롯한 고시원 인물들은 단순히 ‘미친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비뚤어진 인간성의 극단적인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을 괴롭히고, 자신의 방식대로 친절을 강요하며, 집단 속에서 타인을 지배하려 합니다. 이는 곧, 우리가 사회 속에서 타인에게 얼마나 억압받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은유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적 해석은 드라마를 단순히 '무서운 드라마'가 아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드라마'로 승화시켰습니다.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방영 당시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자신의 고시원 경험담이나, 타인과의 불편했던 기억들을 공유하며 이 작품에 깊은 공감을 표했습니다.

마무리하며

《타인은 지옥이다》는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정통 심리 스릴러 장르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작품입니다. 특히 원작 웹툰의 공포감을 훌륭히 영상으로 재현했을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열연과 사회적 메시지를 통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심리적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거나, 현실 속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공포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시청자에게 이 드라마는 반드시 한 번쯤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